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2017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20170420부터 20170607 까지 진행되며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이중 5월 8일가지 진행되는 기획전시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대 미술작가들의 퀄리티 높은 작품을 통해 예술가들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함께 나누는 전시입니다.

세종미술관 1층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시 주제와 맞게 전시연계프로그램 역시 구성되어있습니다.

  • 예술가, 삶을 이야기하다 : 매주 일요일에 진행되며 기획 전시 참여작가 9명의 예술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됩니다.
  • 1DAY-ART CLASS : 매주 금요일 예술가에게 직접 배우며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미술관에서 영화를 '봄' : 매주 화/목요일에 진행되며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키워드에 따라 선정된 다양한 영화와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입니다.

예술가마다 예술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느낄 수 있는 글귀를 그림설명으로 기재해놓았는데, 저는 특히 이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 중 림만선이라는 분의 작품설명의 일부입니다.


"모든 시대를 막론하고 예술은 보이는것, 즉 자연의 겉모습에 의존한다.

진정한 예술가는 보이는 것을 잘 묘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이를 걸러내는 사람이다."

위의 내용은 괴테의 수필집(예술에 관한 명상)에서 나오는 글귀로 삶의 체험이 깊이 배어있는 예술, 삶의 깊은 체험을 통해 드러나는 예술만이 진정한 예술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논리는 르네상스 시대로부터 미술사의 족적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들이 너나없이 인정해 온 예술의 본성이다.


지하1층에서는 25세이상 만 39세 미만의 청년작가들의 신선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차세대 현대 미수르이 주축이 될 아시아 지역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공모하여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전시 기회를 제공함을 목표로하는 청년작가 장기 지원 프로젝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청년작가들의 전시가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관람 중에 스텝분들께서 종이와 펜을 주시며,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과 작가를 골라서 적어달라고 하는데, 이러한 관객들의 의견도 심사에 반영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김지원 작가의 3:00pm 이라는 작품이 가장 좋아서, 이작품을 선정했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림이 자꾸 떠올라, 어떤 분이 그림을 그렸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작가명을 근거로 인터넷에서 서칭을 해보니, 작가님이 무려 1992년생이었습니다.

물론 청년작가전이긴했지만, 이렇게나 어릴줄은 생각못했던 터라, 신기하기도하고, 굉장히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런 그림을 그렸나 대단하게도 느껴졌네요.

아무튼  찾은김에 작가의 작품들을 더 알아보다보니, 많은 그림들의 이름이 몇시 몇분과 같은 형태로 되어있었습니다..


이렇게 이름을 짓는것이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느껴졌고, 아래와 같은 작가의 설명을 발견하였습니다.


 1. 시간을 시각화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발하였다. 시간을 시각화하는 첫 번째 과정은 시간에 대한 이해이다. 시간이란 눈에 명확히 보이는 형태를 가져 만질 수 있는 물질은 아니나 자연히 드러나고, 누구나 느끼는 것이다. 하나의 언어처럼 일정한 체계가 존재하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과학적으로 시, 분, 초와 같은 단위를 통해 규정되며 사람의 일생과 결코 따로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은 시간에 대한 호기심을 공유한다.  

 시간과 기억의 관계를 이해해보고자 하였다. 시간은 종종 개인의 기억과 관련지어 진다. 기억은 일종의 메모리로 시간을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 자의적으로 혹은 타의적으로 기억이 조작되고, 사고와 같은 불예측성 사건에 의해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며, 혹은 환상이나 상상을 계기로 생성되기도 한다. 

 

  2. 시간을 이해한 후 메시지로 형상화하는 것을 시도하였다. 먼저, 물은 타인의 시간을 상징한다. 이때 타인의 시간이란, 관찰자의 입장에 위치함을 전제한다. 따라서 그 상황에 놓이지 않은 개인으로서 주관적인 의미와 판단을 배제한 채 가장 신선한 이미지 속 '아우라'를 만들고자 했다.   

 반면 화면 속 수영장과 바다에 유영하는 사람들, 물건들은 저장된 시간을 상징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기록을 남기는 것을 행하거나, 직접 선별한 물건들을 집안에 배치함으로 편안한 감정을 갖는다. 따라서 자신이 왜 특정 물건이나 기록에 주의를 갖게 되는지 인식하는 것이 곧, 그 순간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됨과 함께 그로 인해 소비하는 시간을 기억으로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3. 작품을 통해 타인의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시간을 생성하는 가능성을 갖는 것이다. 그 시간은 감상자의 판단으로 기억으로 저장되거나 혹은 찰나의 순간으로 사라진다.

 [출처] 김지원 작가의 블로그, 작가노트_|작성자 Zoe Jiwon Kim


설명을 알고 보니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나, 시간을 시각화했다는 아이디어는 어쩐지 마음에 듭니다. 


김지원 작가의 작품뿐만아니라, 확실히 청년작가전에서는 무언가 색다르고 통통튀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년작가라는 타이틀을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어쩐지 색다름이 느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기간이 남았을때 광화문 세종미술관에 한번 더 들려봐야겠습니다.


훈데르트바서 전시회를 다녀와서

훈데르트바서展 - Green City

2016.12.14 ~ 2017.03.12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AM10:30 ~ PM8:00


작년 2016년 여름 오스트리아 여행을 하면서 가이드분이 설명해주시는 구조물이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쓰레기 소각장이었는데,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치며, 꼭 동화속에 나올것 같은 모습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작가의 전시회를 세종미술회관에서 진행한다고 하여 지난 3월 다녀왔습니다.


훈데르트바서의 그린시티라는 명칭의 전시회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꽤 오래 진행되었네요.


전시회를 다녀온김에 훈데르트 바서에 대해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프리덴슈리히 레겐탁 둔겔분트 훈데르트바서
Friedensreich Regentag Dunkelbunt Hundertwasser


훈데르트 바서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3대 예술가중 한명입니다.

(다른 2명은 클림트, 쉴레입니다.)


훈데르트바서의 예술관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입니다. 건축, 환경운동, 미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메세지를 전달하였습니다. 


훈데르트바서는 전통적인 색의 조합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대담한 컬러들을 구사했습니다. 그는 천천히 선 하나 하나를 더하고, 색을 칠해, 마치 식물이 자라듯, 신중하고 느리게 그림이 완성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가 남긴 다양한 형태의 작품의 양은 엄청납니다.


대략적으로 Sketch(스케치) 275점, Graphic(그래픽) 120여점, Tapestry (태피스트리) 69점, Painting (페인팅) 732점, Architecture(건축 관련 작품 - 실제로 건설된 걱축물 외에도 다양한 도면이나 스케치도 포함) 140개, Applied art (응용 미술) 392점 정도입니다. 

( 출처는 오스트리아 훈데르트바서 재단의 전작도록입니다) 


그는 매우 인정받고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건축가이기도 했습니다.

유럽은 물론이고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에도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이 있습니다.

나선의 예술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건축물에 직선을 사용하지 않아서 건물들이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는 한 번도 정식으로 건축학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자신을 건축가보다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병든 건축물들을 재탄생시키는 건축 치료사라고 생각했던 훈데르트바서는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이라는 일관된 목표 아래, 보다 인간적이고 친환경적인 건축물들을 디자인했습니다. 


환경운동가로서 훈데르트바서는 자연과 도시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로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그린피스 및 환경운동 단체에 기부하여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하도록 지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여 만들어진 기금으로 6만 그루이상의 나무를 심기도 했습니다.


건물 창문을 통해 나무가 자라날 수 있도록 한 훈데르트 바서의 건물이라던가,

나무를 통해 정수한 물을 마시는 작가의 일화를 통해 그가 자연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는 마감되었지만, 지난 '훈데르트바서의 그린시티'는 세계 최대 규모의 훈데르트바서 전시회로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예술가와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고 회화 작품, 건축 모형, 테피스트리를 포함한 140여점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의 건축물 모형과 작품들과 함께 다양한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를 좋아하는편인데, 이 전시는 특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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